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 전경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에 외국 자본들이 몰려 오고 있다.

선두에 선 것은 일본 자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27일 오전1시쯤(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한 호텔에서 일본에 본사를 둔 오카다 홀딩스 코리아(Okada Holdings Korea) 측과 영종하늘도시에 4조5000억 원(약 40억 달러)를 투자해 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카다 홀딩스는 영종하늘도시 1-2단계 약 3699㎢(약 112만평) 부지에 이탈리아 베니스의 컨셉을 본 딴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베네치안 시티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사업에 따라 세계적 수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3000실 규모의 대형 호텔, 쇼핑몰, 테마파크, 컨벤션, 헬스케어 센터, 한류타운, 2000실 규모의 고급 휴양시설 등이 들어선다.

오카다 홀딩스는 이를 위해 지난달 17일 인천 송도에 오카다 홀딩스 코리아(Okada Holdings Korea),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Universal Entertainment Korea) 등 2개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오는 12월에는 자본금 450억원 규모의 SPC를 설립한다.

오카다 홀딩스의 모기업은 '1969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사(회장 카즈오 오카다)로 매출액 약 395억엔(약 5000억원) 규모의 슬롯머신 업체다. 2002년 미국 라스베가스의 세계적 카지노그룹인 윈 리조트(Wynn Resort) 건립에 약 500억엔 (약 70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하기도 했다.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 "경제자유구역 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로 단순 개발업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이자 직접 운영자를 모셔 온 것으로 서비스 산업 분야의 최초 외국인 투자 유치이기도 하다"며 "국내외 관광객 및 인천국제공항 환승객들이 집객 할 수 있는 세계적인 곳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1일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 지구에 부동산 투자 이민제를 허용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강원도 알펜시아, 전남 여수에 이어 국내 4번째다. 외국인이 휴양 목적으로 콘도, 리조트, 펜션, 별장 등 150만 달러(약 15억 원) 이상의 부동산을 구입하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부동산 취득 후 5년간 투자를 유지하면서 국내에 체류해야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 제도 도입으로 4290억 원 이상의 해외투자 수익과 3000명의 고용유발 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부유층들의 부동산 구입 등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중동 자본도 뒤를 이을 전망이다. 지난 5월 송영길 인천시장의 중동방문 시 투자의향을 밝혔던 카타르의 알파단 그룹 회장단 일행이 오는 20일 방한해 용유ㆍ무의복합레저단지 투자를 협의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재무적 투자의향을 밝힌 아부다비 투자청과 카타르 투자청에 정식 초청장을 발송하는 등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