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보합권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투신과 개인 투자자가 '팔자'에 나섰지만 프로그램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설이 흘러 나오며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유로존에서 세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이탈리아가 그리스의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정치권은 경제 개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6.66%까지 치솟으며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통 국채 10년물 금리가 7%를 상회하면 국채 발행이 어려워진다.

8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 보다 0.33포인트(0.02%) 내린 1918.77에 머물러 있다. 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192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50억원,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가 104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0억원, 95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 가운데 연기금은 13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투신권은 52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날 대규모 매도를 기록했던 선물 시장 외국인은 '사자' 우위를 기록 중이며 기관과 개인은 '팔자' 우위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137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다. 섬유의복(2.70%), 철강금속(1.92%), 건설(1.03%)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화학(0.61%), 음식료(0.59%), 기계(0.45%) 업종도 오름세다. 반면 전기전자, 의료정밀, 금융 업종은 1% 이상 약세다. 통신(-0.55%), 증권(-0.59%), 은행(-0.84%) 업종도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경우도 희비가 엇갈린다. 신한지주가 3% 이상 급락하고 있고 KB금융(-1.79%), 하이닉스(-2.90%), 기아차(-0.92%)도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1만7000원(1.71%) 내린 9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국전력은 강보합권에 머물러 있고 포스코(1.72%), LG화학(0.82%), S-Oil(2.03%)도 오르고 있다.

코스닥은 3거래일 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날 보다 2.09포인트(0.41%) 오른 511.86을 기록하고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