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언어 영역은 지난해와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되었고, 지나치게 쉬웠던 6월, 9월 모의 수능보다는 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1등급 구분 원점수는 92점이었고, 올 6월 및 9월 학평의 등급 구분선은 각각 98점이었는데, 이번 수능의 등급 구분선은 90~92점 내외로 보인다.

EBS 연계율은 74.0%로 원래 목표로 제시했던 70%보다 높았다. 한마디로 ‘확실한’ 연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듣기'와 ‘쓰기’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이 어려워할만한 고난도 문제는 전혀 없었으나, '어휘?어법'은 다소 까다로웠다. 듣기에서는 4, 5번이 EBS 지문을 변형하여 출제되었다.


비문학에서는 인문 지문으로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철학 논고'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 지문이, 사회 지문으로는 6, 9 모의 수능에 이어 역시 경제학 관련 지문이, 과학 지문은 양자 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를 설명한 지문이, 기술 지문은 청각 체계에서 일어나는 음원의 위치 파악 원리에 대해 설명한 글이, 예술 지문으로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 수사학 관련 글이, 언어 지문으로는 한글의 표음성이 갖는 합리성을 중국의 반절법과 국제 음성 기호 등과 대비하여 설명한 글이 출제되었다.

기술 지문을 제외한 모든 비문학 지문은 EBS 교재와 연계되어 출제되었다. 인문 지문과 언어 지문에서 3점 문항이 출제되었고, 까다로운 문제였다. 이 두 문항과 어휘 어법 문항들이 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문학에서는 현대소설은 '돌다리'(이태준)를, 고전소설은 '호질(虎叱)'(박지원)을, 현대시와 고전시가 복합은 '구두 한 켤레의 시'(곽재구), '산 너머 남촌에는'(김동환), '북찬가'(이광명)가 선정되어 출제되었고, 희곡은 '산허구리'(함세덕)가 출제되었다. ‘산 너머 남촌에는’을 제외한 전 작품이 EBS 교재에서 선정되었다.

언어 영역은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쉽지도 않다는 점에서 ‘무난한’ 시험이었지만, 이번 시험은 진정한 독해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기보다는 EBS 교재 숙지 및 암기를 조장하는 시험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읽은 글의 내용을 묻는 것을 통해 새로 접하는 글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BS 지문연계분석

도움말: 타임교육 타임입시연구소 최성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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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리뷰 김경수 기자 ggs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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