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엔제리너스에서 출시한 2012년형 다이어리, 43만원에 달하는 롯데 제휴사 쿠폰이 들어있다.

"2012년도 다이어리에는 롯데 계열사 혜택들이 다 들어가있어서 지난해보다 더 빨리 소진될 것 같네요."

스타벅스, 엔제리너스커피,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등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경쟁적으로 2012년 다이어리를 출시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기존까지 '커피음료만 판매하는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문화를 체험하는 곳'으로 인식이 변화되면서 생긴 새로운 트렌드다. 커피전문점 측은 계열사 쿠폰을 넣어 자사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일 2012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내놨다. 지난해와 달리 다크브라운과 레드 두 가지 색상 등 총 4종을 선보인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출시한 지 열흘 만에 레드 6000개, 다크브라운 2500개로 총 8500개가 판매됐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제작됐지만 고객 수요가 많아 1만7000원에 별도구매도 가능하도록 한 것. 음료 17잔을 마시면 무료로 제공하는 증정용도 이미 3000개가 나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다이어리에는 1+1 쿠폰과 스타벅스가 실천하는 사회공헌활동 등이 들어있다"며 "회사 입장에서 볼 때 다이어리 판매는 스타벅스를 알리는 또 하나의 창구"라고 설명했다.

엔제리너스커피가 출시한 2012년도 다이어리에는 43만원 상당의 롯데 제휴사 쿠폰이 들어있다. 아메리카노 1+1 쿠폰을 비롯해 T.G.I.프라이데이스ㆍ롯데홈쇼핑ㆍ롯데호텔 이용 할인권 등 7개 롯데 제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이어리 판매 가격은 2만5000원. 매장 방문 후 음료 1만원 이상 구입한 고객에게는 1만5000원이며 롯데 멤버스 회원에게는 1만점의 포인트만 차감하면 제공하고 있어 사실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 대신 엔제리너스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내년 한 해 롯데 계열의 외식브랜드들을 접할 수 있어 회사나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출시한 2012년 다이어리에도 CJ CGV 할인 쿠폰 등 CJ계열사 쿠폰이 들어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올해는 롯데 계열사 쿠폰도 들어있고 디자인도 지난해보다 점잖고 고급스러워 예년보다 더 일찍 소진될 것 같다"며 "이미 물량을 추가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다이어리 출시에 나선 경우도 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25일부터 1만6000원에 내년도 다이어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월별ㆍ주간별 메모가 가능하도록 구성돼있으며 다이어리 안에는 시즌 제품 할인 쿠폰과 투썸 커피 무료권ㆍCGV 영화 1000원 할인 쿠폰ㆍ빕스 와인에이드 쿠폰 등이 포함됐다. 카페베네에서도 매장에서 레드와 블랙 색상 두 가지로 다이어리를 출시, 판매하고 있으며 SPC그룹의 파스쿠찌도 이달 말부터 내년도 다이어리를 판매할 계획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