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판매 차종의 트림(하위모델)을 줄인데 이어 명칭도 통일키로 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내년부터 각 차종별 트림에는 '모던'과 '프리미엄' 등의 명칭이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사용중인 트림이 다양해 이를 간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회사 슬로건인 '모던 프리미엄'을 활용한다면 일석이조 효과를 부를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모던'과 '프리미엄'이라는 트림명은 최근 출시된 i40에 이미 적용됐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선보일 신차에 이 같은 이름을 똑같이 부여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모델별 트림명칭은 고객 뿐 아니라 영업사원들도 '헷갈린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각 차종별로 다양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소형차인 엑센트의 경우 럭셔리, 프리미어, 톱 등으로 구분되며 준중형차인 아반떼는 디럭스와 럭셔리, 프리미어, 톱 등의 트림명을 갖고 있다. 중형차 쏘나타는 더욱 많아 그랜드, 프라임, 럭셔리, 프리미어, 톱, 로열 등 6종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차종별로 트림이 많아 전부 아는 게 쉽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또 다른 라인업인 프리미엄유스랩(PYL)에 속하는 제품군에 대해서는 이미 트림명을 2개로 단순화했다. PYL 제품군에는 벨로스터와 i30가 포함되는데, 이들 모델은 '유니크'와 '익스트림'의 트림명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트림명을 통해 PYL과 일반 모델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라인업 단순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 모델에 대해서는 적용 여부를 검토중이다.

기아차 역시 명칭을 통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바꿀 때가 됐다는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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