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관리 전용선인 '해양누리'가 18일 인천항에서 취항식을 갖는다.

총 82억원이 투입된 '해양누리'는 지난해 9월 설계를 완료하고 12월 착공에 들어가 이달 인천의 삼광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쳤다.

최대속도는 35노트(65km/h)다. 제주에서 이어도 기지까지 기존 선박으로 10시간 걸리던 것을 불과 3시간 만에 갈 수 있다.

총톤수는 90톤, 길이는 33m다. 안전한 운항을 위해 충돌방지용 레이더, 자동항법장치, 전자해도 시스템 등 항해장비와 긴급한 해양탐사도 할 수 있는 다중음향측심기, 수중 장애물 탐사기 등 최신 첨단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또 국내기술로 개발한 에어범퍼를 전부 및 좌·우측에 장착해 360톤(총톤수의 4배)의 충격에도 선체를 보호할 수 있다. 외부인 접근 방지를 위해 접안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해양과학기지의 접안과 이안을 편리하도록 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제주 마라도에서 남서쪽 149km에 위치해있다.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의 60% 이상이 통과하는 태풍의 길목에 있어 태풍의 구조 및 해양·기상· 환경 등 종합해양관측과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한 등대는 물론 해난사고시 수색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태풍 또는 이상기후로 인한 장비고장 등으로 관측자료 수신이 중단될 경우에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적 한계 때문에 즉각적인 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최근 주변국과 해양 관할권 문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해양영토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관할해역 끝단에 설치한 해양과학기지를 전담 관리하는 선박의 확보는 매우 의미 있는 일"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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