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미국 정부가 성김 대사를 한국 대사에 임명한 것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성김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이같이 언급하고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계 대사가 오신 것을 축하한다. 한국의 입장을 잘 대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달 미국 방문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의 배려, 상·하원의 환영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대사는 이에 대해 영어로 "고국의 대사로 오게 돼 기쁘다"면서 "미국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천영우 외교안보수석과 함께 전반적으로 잘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김 대사의 부임을) 어릴 때 친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 대사는 "김 장관이 초등학교 선배"라고 알렸다. 김 장관과 김 대사는 종로구에 있던 은석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이 대통령은 "내가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해서 잘 안다. 그 학교는 장관과 대사가 모두 나와서 자랑스럽겠다"면서 "전임 정진석 정무수석도 좋아하더라"고 했다. 정 전 수석과 김 대사는 어린 시절 성북동에서 자란 죽마고우로 전해졌다.

김 대사는 이 대통령과 악수를 할 때 우리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지만, 나머지 대화는 모두 영어로 했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 행사에는 김 미국 대사를 비롯해 스웨덴, 라오스, 우크라이나, 노르웨이, 코스타리카, 가봉, 영국 등 8개국 대사가 참석했으며, 이 대통령은 신임 대사들과 각각 만나 10분씩 환담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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