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소위가 내달 1일부터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계수조정소위원,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을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정 위원장은 "다음달 1일부터는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 모두 참여해 예산을 심사하겠다"며 "하루 빨리 민주당이 들어와 민생예산을 다룰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민주당이 등원하지 않는다면 불가피하게 심사를 진행하면서 여야간 쟁점 사안은 미루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과 내일은 소위를 열지 않겠다"면서 "민주당도 국회로 돌아와 함께 민생예산을 다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여당의 비쟁점 예산 단독심사에 대해 "민주당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단독심사를 하겠다는 얘기를 반복하고 있어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 "예산안은 비쟁점이 없다"며 "이렇게 협박하거나 정치공세를 펼 것이 아니라 원내대표끼리 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신뢰를 쌓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단독 강행처리 하자, 민주당은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를 선언하고 장외투쟁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예결위 계소소위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민주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1주일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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