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미니 CUV 레이에 적용된 B필러리스(앞뒤 도어 사이의 기둥이 없는 형태)는 기아차의 차량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이 개발을 총괄한 김형일 현대·기아차 프로젝트 매니저는 29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레이 신차발표회에서 신차에 적용된 B필러리스 기술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김 매니저는 "해외 업체에서는 B필러가 없는 차가 더러 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면서 "기둥을 없애는 대신, 동승석쪽 도어에 수직빔을 설치하고 고강도 철판을 사용해 기존 승용차와 동등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레이는 B필러를 없애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 관계자들도 같은 경차인 모닝과 레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모닝과 레이의 간섭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타깃층은 확실히 다르다"면서 "오히려 한국GM 스파크 등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이사는 해외 수출 계획에 대해 "당분간 없다"고 못박았다.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사전 조사를 통해 일부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대부분 응답자들은 괜찮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레이 역시 다음달 중순 출시된다. 기아차는 올해 10대를 시범생산했으며 내년에는 2000대 정도 생산할 방침이다.
올해 10대 시범 생산. 내년은 2000대 정도 생산.

한편 정연국 부사장은 불황이 시작되는 시점에 레이가 출시돼 수요 위축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사장은 "올 4분기 들어 내수 시장이 위축되면서 당초 162만대로 예상됐던 올해 국내 신차수요가 156만~157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아차는 소형차와 경차에 강점을 갖고 있어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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