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나라당 지도부는 1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쇄신안에 대해 재논의했지만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쇄신안 논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끝장 쇄신연찬회를 열었지만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홍준표 재신임 등이 거론되며 당 쇄신안이 원점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도 비쳤다. 지도부는 오는 4일 다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기현 당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대표가 "공천 전횡은 있을 수 없다며 시스템으로 엄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절차를 진행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또 반부패조치와 당사폐지 또는 축소 등을 거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회의직전 기자들과 만나 "외부인사 영입, 청와대의 관계, 당의 노선도에 대한 모든 논의를 해야한다"며 "공천을 앞두고 계파가 해체되야하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끝나고 바로 연찬회를 열어 쇄신안을 가지고 (다시 홍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공천과 관련 "원칙과 기준 절차가 있어야 한다. 지도부가 시스템을 만들고 손은 떼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을 맡느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박 대표도 평소에 시스템 공천을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남경필 최고위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반성이 먼저다. 지도부가 주체가 돼 반성문을 먼저 써야 진단과 해법이 나온다. 청와대도 같이 쓰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는 후 "대통령의 쇄신과 거국민생내각 개념의 인사쇄신, 정책기조의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기득권을 우리 스스로 전부 깨야 한다"고 했다. 원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를 비롯해 국민들이 정치 불통에 대해 답답해하고 해법없는 민생불안에 대한 큰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쇄신안을 마련해 다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유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유 최고위원에게) 다시 물어봐라, 그 말이 나오는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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