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전북 현대를 통산 두 번째 K리그 정상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넥타이를 선물한 어느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울산을 2-1 물리치며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2차전을 앞둔 최강희 감독은 화사한 넥타이를 매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감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스트라이프 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경기 전 “우승이 확정되면 넥타이에 대한 사연을 말해주겠다”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경기 후 선수들과 우승을 자축하고 인터뷰실에 들어선 최강희 감독은 넥타이와 관련된 질문에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는 “2009년에 처음 우승하고 우리 팀을 정말 사랑하는 골수팬이 선물해준 것이다”라며 “(그 팬이) 가슴에 별 하나는 외로워 보인다. 꼭 두 개를 달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이 두 번째 별을 다는 날이 될 것 같았다. 약속을 지키려고 이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며 “그 분이 경기장에 오셨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이날 넥타이뿐 아니라 ‘이장 패션’을 선보이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평소 지역에서 따온 이름과 단정한 가르마를 빗대 ‘봉동 이장’으로 불렸던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 때 지인이 마련해 준 장화를 신고 밀짚모자를 눌러쓴 채 환한 웃음을 선보였다.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하트 세리머니로 화답하기도 했다.

“일부러 준비해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못한 최강희 감독은 이날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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