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최근 6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현·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의 매수 형태를 보면 '일회성 순매수'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6일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현물을 1조4637억원, 선물을 3만1832계약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시스템 리스크 완화에 베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현물 순매수는 차익거래와 공매도 숏커버링 등 수동적 매매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를 시스템 리스크 완화 베팅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순매수 물량의 대부분이 현물 헤지 청산 포지션으로 추정되는 덕분이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서는 동안 미결제약정이 2만계약 정도 감소했는데 이는 12월 동시만기 롤오버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빠른 속도다.

그는 "외국인의 현물 시장 순매수 기조는 지속성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최근 5거래일 동안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물량을 보면 프로그램 차익과 비차익거래 순매수 비중이 각각 44%, 62%로 높았던 반면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오히려 '매도'우위로 일관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숏커버링 성격의 대차잔고 감소액이 약 4800억원에 달했던 점, 한국 관련 펀드 자금이 3주 연속 순유출됐다는 점도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지속이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김 애널리스트는 "11월 외국인 순매도 자금 3조2000억원 중 유럽계 자금이 78%를 차지했고 유동성 지표인 유럽 OSI스프레드는 최근 2거래일 동안 재차 반등했다"며 "유럽계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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