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공공부문과 종교계 등의 방송장비 도입시 국산장비 도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6일 지식경제부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제5회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단 회의'를 열어 '국산 방송장비의 공공기관ㆍ종교계 등 비방송사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국내 방송장비 시장 2조 384억원 중 비(非)방송사 시장은 3분의 2인 1조 2389억원으로 추정되지만 국산화율은 25%에 불과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국공립학교 등 전국 2만여 공공기관은 내년 1월부터 3억원 이상의 방송장비 구축사업을 추진할 때 입찰 참여업체에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은 제안요청서에 특정 업체에 유리한 규격을 명시해서는 안 되고, 작성한 제안요청서에 대한 심의를 지경부가 추천한 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로부터 받아야 한다.

정부는 방송장비 구축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내놓기로 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방송시스템의 용도(강당용ㆍ공연장용ㆍ회의실용 등)나 규모(100석ㆍ200석ㆍ300석 등)에 따라 적합한 방송시스템과 장비를 안내하고, 특히 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국산 장비의 목록을 제시한다.

정부는 아울러 은퇴 기술자나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력 풀(pool)을 구축, 내년 1월 방송장비산업지원센터에 '헬프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헬프데스크는 수요기관에 방송시스템 구축ㆍ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국산 방송장비 사이버 홍보관을 구축하고, 공공기관이나 종교계 등 방송장비 수요기관을 직접 찾아가 국산 장비를 홍보하는 맞춤형 로드쇼도 개최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방송장비의 국산화가 낮은 이유는 국내 업체의 홍보가 부족하고, 비방송사가 외산 및 고가 장비를 선호하는 설계사의 권유를 무조건 따르기 때문"이라며 "이번 추진계획을 통해 국산 장비가 널리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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