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차기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민주당 지도부가 소통하지 않은 채 어떻게 이런 합의를 하고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지, 이것이야말로 구태의 리더십"이라고 손학규 대표와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문성근 대표께 드리는 답신'이라는 공개서한을 통해 "문 대표께서 손 대표와 합의한 '당원-대의원 20%, 국민경선 80%'를 근거로 제가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했지만 어떠한 합의내용도 전해듣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를 비난하기 이전에 누구와 합의를 했는지 밝혀주시길 바란다"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문 대표와 합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전날 언급한 '20%-80%' 경선룰은 통합야당 지도부를 뽑을 때 당원 및 대의원 경선 결과를 20% 반영하고, 일반 국민의 경선 결과를 80% 반영한다는 것이다.

5일 손 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도 '경선 룰'에 대해 일언반구 듣지 못했다고 소개한 그는 "손 대표와 수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문 대표가 말씀하기 전에 어떤 합의내용을 전해 듣지 못했다"면서 "손 대표에게 완전한 통합을 위해 민주당원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주문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손 대표는 '민주당의 당명과 정체성을 지키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도부는 당원의 이런 뜻을 외면하고 약속을 저버린 채 어떠한 설명도 없이 밀어붙였다"며 "이것은 후유증 없는 완전한 통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전날 '박지원 의원님의 결단을 기다린다'는 공개서한을 통해 박 전 대표가 통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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