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월세 부담이 연초에 비해 다소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 수준으로 서민들이 느끼는 월세 부담은 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http://www.serve.co.kr)는 6일 한국감정원의 2011년 수도권 월세가격동향조사를 분석해 수도권 주택시장의 평균월세이율 추이를 분석했다.

월세이율이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이자율 %)이다. 월세이율=월세가격/(전세금-월세보증금) ×100]로 계산된다. 지난달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월별 평균월세이율은 0.88%로 연 10.6% 수준으로 들어났다. 이는 올 1월 0.92%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떨어져 연초 대비 0.04%p인하한 수준이다.

전세보증금 5000만원을 월세로 전환하면 월 46만원에서 44만원으로 2만원 가량 월세부담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연간 24만 원 정도(연 552만원→528만원)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0.90%에서 0.84%로, 0.06%p 떨어져 현재 연 10.1%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강이남 11개구(강남)는 11월 현재 0.85%로 1월 대비 0.06%p가 하락했다. 이에 수도권 중 월세이율 낙폭이 가장 컸다. 한강이북 14개구는 연초 대비 0.05%p(1월 0.88%→ 11월 0.83%) 떨어졌다.

인천광역시는 11월 0.94%로 수도권 중 월별 평균월세이율이 가장 높고 연초 대비(0.94%) 이율변동 움직임도 크지 않았다. 경기도는 1월 0.95%에서 11월 0.92%로 0.03%p 변동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최근 월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월세이율도 연초 대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겨울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내년 봄 이사철이 도래하고 전세시장의 가격움직임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요구와 월세전환계약이 점차 높아진다면 평균 월세이율이 다시 증가할 소지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 월평균 월세이율을 연평균으로 살피면 지역별 평균 이자율 수준이 강북(연 9.99%)을 제외하고 연 10%를 상회(서울 10.1%, 강남10.2%, 경기 11%, 인천 11.3% 등)한다. 이는 일반시중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수준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 부담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는 게 함 팀장의 설명이다.

함 팀장은 "보증부월세 현상이 구조화되며 세입자가 전세에서 월세로 계약을 바꿀 수 밖에 없을 때 월세 부담을 인위적으로라도 낮춰주는 월세상한제나 장기적인 월세 이율 상승 추세에 따라 전세의 월세 전환 이율 상한제 도입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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