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동양증권은 7일 코스피 박스권 상단 돌파와 관련한 결정권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쥐고 있으나 그 외 제반 사항들은 기존에 비해 개선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EU 정상회담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이미 유럽 금융권의 자금 경색과 관련된 최소한의 안전망은 마련돼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추가 논의 진행 과정을 당분간은 지켜 볼 여력은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지수가 하락한다 해도 기존에 비해 양호해진 유럽의 금융시장 환경이나 미국·중국의 상황을 감안해 볼 때 박스권 하단의 상승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EU 정상회담에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레버리지에 관한 논의, 유로본드 발행 관련 논의,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개입 확대와 재정 통합에 관련된 논의가 이뤄 질 것"이라며 "이 중 가장 중요한 사안은 독일이 주장하고 있는 재정 통합 이슈로 이와 관련해 참여국들이 동의를 표명하고 ECB의 시장 개입 명분이 만들어 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 같은 것은 개의치 않고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EU 정상회담의 결과는 예측의 영역 밖에 있지만 이를 문제를 제외하고 보면 주변 상황은 기존에 비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해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를 나타내 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리스크 지표들이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애널리스트는 "유럽 문제를 세분화하면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상태를 개선시키는 부분과 이에 밀접하게 얽혀 있는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며 "CDS 프리미엄과 리스크 지표들이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후자에 대한 우려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또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미국의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높은 구간에서는 S&P500지수의 퍼포먼스 또한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우 최근 긴축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으며, 물가 수준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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