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투신과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팔자'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어서다.

8일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9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계와 관망심리가 짙어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재차 감소, 종목선정과 안정적 수익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말 유럽 각국 수장들의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의지와 방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종목별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매매주체들의 움직임을 통해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

최근 코스피 시장은 기관 투자자들이 1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 중 연기금과 투신권이 가장 핵심적인 매수 기반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매수 물량 가운데 80%가 프로그램으로 들어온 매수세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투신과 연기금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소비모멘텀과 세계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운수창고 업종으로 매기가 몰리고 있고 중국 긴축 완화 수혜(화학, 철강금속, 기계) 업종에도 러브콜을 보낸 것.

이 애널리스트는 "투신과 연기금이 순매수 강도가 강한 종목들을 분석해 보면 밸류에이션 매력과 주당순이익(EPS)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 많았다"며 "주가순자산배율(PBR)과 주가이익배율(PER)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익모멘텀(올해와 내년 EPS 전망치의 전달 대비 변화율)도 양호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신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13개 업종 가운데 밸류에이션과 실적 모멘텀을 통해 선별한 유망종목으로 현대차, 포스코, SK이노베이션, 이마트, 웅진코웨이를 꼽았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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