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수명 100세 시대,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지니계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소득분배가 얼마나 불평등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0부터 1 사이의 숫자로 표시하는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우면 불평등도가 낮다고 본다.

OECD의 최근 통계에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세후(稅後) 지니계수는 0.409였다. 34개 회원국 평균치인 0.299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니계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멕시코(0.524)였고, 칠레(0.474)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0.386, 일본은 0.348로 각각 여섯 번째, 일곱 번째로 지니계수가 높았다.

소득을 기준으로 파악하는 지니계수가 높다는 건, 노후 준비 정도에 따라 생활 형편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는 의미다. 자산이 있어 이자 소득을 얻거나 연금을 받는 노인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은퇴 뒤엔 '소득 제로' 상태다. 선진국에 비해 촘촘하지 않은 사회보장체계도 문제지만, 일할 때 노후 대비를 해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편 우리나라 18∼65세 사이 생산가능인구의 지니계수는 0.3으로, 회원국 평균치인 0.311을 밑돌았다. 현직에 있을 때는 비교적 평등하게 소득이 분배된다는 의미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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