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IBK기업은행이 내년부터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최고 2%포인트 내린다.

조준희(사진) 기업은행장은 7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신용도가 낮으면 대출금리가 높은 게 상식이지만 어려운 고객일수록 금리를 낮춰줘야 한다는 생각에 금리 인하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9월 중기대출 연체금리를 최고 18%에서 13%로 내렸다. 중기대출 최고 금리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조 행장은 "대출금리를 낮추면 기업은행은 연체이자나 수수료 등 모든 부문에서 은행권 최저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우선 보증비율이 80% 이상인 보증부대출에 대해서는 금리를 0.5%포인트 자동으로 깎아주기로 했다. 신용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영업점장의 금리 감면권을 기존 1.5%포인트에 2.0%포인트를 더해 최고 3.5%포인트로 높였다.

이에 따라 보증부대출 기업 10만여개와 비보증부대출 기업 5만여개 등 총 15만여개 중소기업이 금리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이자 감면 규모는 약 2000억원에 이른다.
이번 금리 인하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의 일환이다. 전산 개발이 마무리되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조 행장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중소기업들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한다"며 "은행 순익에는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100조원에 이르고 대출 중소기업의 90%가 20인 이하 영세 소기업"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국내 중기대출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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