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연구팀이 남극에서 새로운 아데노바이러스를 찾아냈다.

고려대학교병원은 송진원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가 극지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남극에서 신종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를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남극 세종기지 인근에서 채집된 남극도둑갈매기(South Polar Skua; Stercorarius maccormicki) 조직에서 시아데노바이러스(siadenovirus) 속(屬)에 속하는 새로운 아데노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26,340 bp)도 밝혀냈다.

남극도둑갈매기는 남극에서 여름을 나고 일본, 알래스카를 거쳐 북남미 태평양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로, 바이러스가 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전파될 수 있다.

송진원 교수는 "남극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들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된 바가 없는 상황에서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면서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조류에 전신감염을 일으키는 유전학적인 특성을 밝혀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전파되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실제 아데노바이러스는 사람에게 호흡기감염과 폐렴, 유행성 각결막염, 장염 등을 일으키며 동물에서는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송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조류독감처럼 사람에게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 지에 대해서는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바이러스학 분야의 3대 권위지로 꼽히는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Virology)' 2012년 1월호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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