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9일 새벽 0시31분께 인천방향으로 운행하던 코레일공항철도 열차가 계양역에서 1.3km 떨어진 선로 위에서 동결방지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을 들이받아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었다.

숨진 근로자는 백인기(55)ㆍ이화춘(59)ㆍ정승일(43)ㆍ추성태(55)ㆍ정덕선(53)씨 등이다. 이들은 공항철도 협력업체 코레일테크 소속 직원들이다. 부상을 당한 근로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낸 열차 기관사는 백씨 등이 작업중인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시속 80km로 열차를 몰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 등은 선로 아래 수분이 고일 우려가 있는 곳을 찾아 동결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백씨 등이 작업승인은 받았지만 관제실에는 보고하지 않고 현장에 들어간 것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게 공항철도 측의 설명이다.

백씨 등과 떨어진 곳에서 비슷한 작업을 했던 근로자 한 명은 경찰에서 '작업을 빨리 진행하려고 작업 도구를 가지고 미리 선로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작업을 승인한 담당자, 관제실 직원, 사고 열차 기관사 등 사건 관계자들과 사고 현장을 동시에 조사하고 있다.

종착역인 검암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사고 열차 운행이 약 15분 동안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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