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2007년 한국계 학생 조승희의 무차별 총기난사 참극이 벌어졌던 버지니아 공과대학(버지니아텍)에서 8일(현지시간) 또다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1명을 포함해 두 명이 숨졌다.

미국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캠퍼스 풋볼경기장 주차장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대학 경찰관이 총에 맞았으며, 이후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이 현장에서 총상으로 숨진 백인 남성을 발견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숨진 백인 남성의 주위에서 총기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발포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범인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숨진 남성이 범인인지 여부와 범행동기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았으며, 인근 버지니아주 래드포드에서 발생한 무장강도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총격사건 직후 학교측은 교내에 비상령을 내리고 캠퍼스를 완전 폐쇄했으며 경찰특공대 등 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사건 발생 4시간 뒤 경계가 해제됐으며 학교측은 “위험한 상황이 끝났다”고 알렸다.

이번 사건으로 이 학교의 가을학기 기말고사가 전면 연기됐다.

버지니아공대는 지난 2007년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32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 당시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총기소지 관련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총기업계의 로비와 함께 전통적으로 총기 관련법 개저에 반대해 온 공화당이 반대 의견을 밝혔고 민주당도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타협하면서 유야무야됐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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