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KB투자증권은 12일 KT&G에 대해 담배가격 인상시 추가적인 실적개선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소용 애널리스트는 "KT&G는 국내 시장점유율 상승반전 및 원화강세로 인한 원가하락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주당 배당금 3200원으로 배당수익률이 4%로 높아 지난 6개월 기준 코스피를 34.9% 상회했다"면서 "목표주가에 근접했으나 담배가격 인상시 추가적인 실적개선 모멘텀이 기대돼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말~5월초 경쟁사인 BAT와 JT가 담배 소비자가격을 8% 인상했다. 그러나 필립모리스와 KT&G는 동참하지 않으면서 3분기 시장점유율이 1분기 대비 각각 3.5%p, 2.9%p 상승했다.

필립모리스가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KT&G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모든 경쟁사가 가격을 인상했고 비슷한 가격대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지막 담배가격 인상이 2002년으로 9년 동안 가격 인상이 묶였다는 점도 가격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가격을 인상할 경우 KT&G의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13.1%~25.2% 상승할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KT&G가 주력브랜드인 ESSE(비중 36.5%)만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전체 평균판매단가(ASP)는 8.2%,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13.1% 상승하게 된다"면서 "2500원대 담배의 가격을 모두 올릴 경우 전체 ASP는 15.7%, 영업이익은 25.2% 오르게 된다. ASP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가격으로 인한 시장점유율 하락폭을 상회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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