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우리나라 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5~7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하루 8~9시간으로, 이를 지키지 못하는 비율은 90%를 넘나들었다.

질병관리본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년 청소년(중1~고3)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잠정치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두 달 간 7만5643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흡연·음주·비만 및 체중조절·신체활동·식습관·정신보건·인터넷중독 등 14개 영역을 평가했다.

이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은 주중 수면시간이 권장 수면시간(8.5시간)에 턱 없이 부족했다.

중학생은 평균 7.1시간, 일반계 고등학생 5.5시간, 특성화계 고등학생 6.3시간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면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권장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비율은 각각 88.5%, 99.2%, 89.8%나 됐다.

미국의 경우 국립수면재단이 권고하는 청소년들(10~17세)의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8.5~9.25시간 이상이다. 미국 청소년들이 권고 시간보다 적게 자는 비율은 각각 21%, 62%에 그쳤다.

수면시간이 적을수록 흡연 및 음주율, 스트레스, 자살생각률 등이 높아져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중학생의 경우 현재 흡연율이 10.1%로, 7~8시간을 자는 학생(6%)보다 높았다. 또 최근 한 달 동안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적 있는 비율을 뜻하는 현재 음주율도 20.1%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적은 수면시간이 주는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5시간 미만을 자는 중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61.8%로, 평균 수면시간을 지키는 학생(36.6%)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자살생각률(33.5)에서는 두 배 가량 격차가 있었다.

이 밖에 청소년의 탄산음료 및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각각 23.2%, 11.6%로, 지난 2007년 학교 내 탄산음료 판매금지 운동 이후 절반 가량 뚝 떨어졌다. 반면 술과 담배를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매하는 비율은 여전히 80%대를 웃돌아 개선이 필요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제7차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결과 보고 및 청소년 건강정책 포럼을 개최한다. 올해 결과 보고서는 내년 3월 발간, 홈페이지(http://yhs.cdc.go.kr)에 공개된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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