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시장 규모가 유럽 부채위기 확산, 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등 악조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오토모티브와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승용차와 소형트럭을 포함한 세계 자동차 판매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 증가한 7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자동차 판매 규모가 가장 많이 급증한 곳은 러시아와 터키를 포함한 동유럽 지역이 꼽혔다. 그 뒤를 남미가 이었다. 올해 9% 성장률로 빠른 회복력을 보인 미국 시장은 5%대 성장률로 성장 둔화가 나타난 중국을 앞질렀다. 3월 지진과 쓰나미로 생산과 판매 모두 타격을 입은 일본 시장은 올해 20% 이상 위축됐다.

IHS오토모티브의 크리스토프 스튜머 애널리스트는 "상대적, 절대적 기준 모두 북미 자동차 시장이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커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가 내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IHS오토모티브는 2012년 자동차 판매 시장 규모는 4% 증가한 7800만대, LMC오토모티브는 5% 늘어난 7900만대로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는 자동차 산업이 세계 신용시장 분위기와 소비자 수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판단하고, 유럽 부채위기 확산이 자동차 시장에 줄 수 있는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성장을 멈춘 서유럽 자동차 시장이 내년 5% 이상 위축될 것으로 진단했다.

LMC의 아더 메이허 애널리스트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경기 침체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위축은 내년 상반기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HS오토모티브와 LMC오토모티브는 폴크스바겐이 제너럴 모터스(GM)와 도요타를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업계 최대 제조업체로 등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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