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영접을 받는 사이 김 위원장과 동승한 네번째 부인 김옥(동그라미)이 리무진 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그의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7)의 앞날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옥은 1980년대 초부터 셋째 부인 고영희가 사망할 때까지 김 위원장의 서기실(비서실) 과장으로 특별 보좌를 하다가 네번째 부인이 되었다.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으면서 국정운영을 보좌하고 국정 전반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간의 면담에 참석하거나 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했다. 2010년부터는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8월 러시아의 극동지역 발전소를 둘러보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조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위해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을 보좌하면서 권력의 생리에 밝고, 아버지인 김효 또한 오래전부터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하는데 물밑작업도 벌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없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권력을 계속 누릴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우선 현재의 실세인 장성택과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 2004년 초 장성택이 업무정지를 받고 2년간 중앙정치 무대로 복귀하지 못한 데 김옥이 깊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아내가 홀로 남겨진 사례는 없다. 김일성 주석의 아내 김정숙은 6·25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인 1949년 9월, 김 주석보다 45년이나 먼저 사망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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