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우리나라 국민이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중금속의 양이 선진국보다 대체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0~2009년 국내·외 중금속 실태조사 현황 및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쌀·배추·소고기 등 204개 식품 품목의 중금속 함량과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식품 섭취를 통한 중금속 노출량을 산출한 결과다.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의 납 섭취량은 하루 평균 19.2마이크로그램(㎍)으로 잠정주간섭취한계량(PTWI)의 9.8%에 불과했다. 이는 영국(27.0㎍/day), 프랑스(57.0㎍/day), 독일(47.0㎍/day) 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PTWI는 일생동안 먹더라도 유해하지 않은 체중 1kg당 주간 섭취 한계량을 말한다.

품목별로는 곡류, 채소류 등 농산물이 전체 납 섭취량의 절반 가까이(46%)를 차지했고, 김치 및 절임류도 19.7%에 달했다.

카드뮴 섭취량은 잠정월간섭취한계량(PTMI)의 22.7%인 하루 10.4㎍로, 일본(21.9㎍), 미국(11.6㎍)보다 적었다. 주요 카드뮴 섭취원은 곡류(29.9%), 패류(12.4%), 연체류(6.3%) 등이었다.

수은의 경우 식품을 통한 하루 섭취량은 4.3㎍로, PTWI의 13.6% 수준이었다. 미국(2.6㎍), 영국(3.0㎍) 보다는 높지만 일본(8.0㎍), 프랑스(8.5㎍), 독일(9.9㎍)보다는 적은 셈이다. 우리 국민은 주로 어류(63.9%)와 곡류(16.7%)를 통해 수은을 섭취했다.

비소 섭취량은 하루 168.3㎍(PTWI의 6.1%)이었다. 어류(35.2%)와 해조류(20.0%)가 전체 비소 섭취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어류 등에 존재하는 비소는 대부분 인체 독성이 약한 유기비소 형태였다. 우리 국민의 1일 총 비소 섭취량은 미국(95.5㎍), 영국(64.0㎍), 독일(37.0㎍)등에 비해 많았지만 일본(184.4㎍)보다는 적었다.

식약청은 내년부터 '유해오염물질 안전관리 종합계획'에 따라 유해오염물질의 오염도와 인체 노출량 등을 평가해 총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5년마다 식품 중 중금속 등 유해오염물질의 섭취량 및 식품별 오염도를 재평가해 총 노출량을 산출하고 위해평가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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