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직접투자 부문에 대해 전문가들이 내놓은 공통분모는 ‘저성장’과 ‘상저하고’에 대한 전망에 따라 안정적인 투자에 임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세계경제 침체 등 대외적인 상황과 맞물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경제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공격적 투자보다는 방어적이고 안정을 지향하는 투자가, 지수장세 전략보다는 종목장세 전략이 더 주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기침체 국면에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는 섣부른 투자보다 신중한 투자가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을 모르고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법이 대안으로 주목된다.

“이익 증가속도 보다 안전성 우선”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현재의 경기 여건은 1980년대 후반 일본의 모습과 유사한 ‘성장률 하강 이후 저성장 국면’으로 볼 수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방만한 경영에서 탈피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익의 질적 개선을 꾀하는 장기적인 구조조정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익의 ‘증가속도’ 보다는 이익의 ‘안정성’을 중시하게 되며,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증가할 전망이라는 얘기다. 이를 감안해 경기 민감업종 가운데 이익의 안정화가 주목되는 IT, 자동차, 정유업종을 2012년 유망업종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2년 유망 기업으로는 제일모직(IT), 기아차(자동차), 그리고 S-Oil(정유)을 선정해 보았다.

먼저 제일모직은 패터닝 소재와 같은 반도체 소재를 필두로 신규 소재 공급을 늘려감으로써 전자 재료 부문의 고속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케미컬 부문도 IT만큼 빠른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스프레드 안정화에 따라 안정적 이익 기여가 기대된다. 자동차 업종의 기아차는 K시리즈 라인업이 완료되는 2013년까지 상품성 개선추세가 지속될 전망으로 올해는 글로벌 K-5 증산효과(2011년 9월 조지아공장 생산 시작)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K-5는 구모델 대비 실거래가격이 대당 약 3000달러 이상 개선돼 수익성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유업종의 S-Oil은 아시아 정제마진이 2011년 mid-cycle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며, 국내 최대 파라자일렌(PX)업체로서의 제품 강세, 윤활기유 강세 역시 동사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다. 이와 같이 올해에는 성장성과 안정성이 겸비된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전망으로 높은 수익을 쫓기보다는 방어적인 자세가 필요한 해로 판단하고 있다.

“불황기땐 공부하며 쉬는 것도 투자”
이민주 버핏연구소장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 대학생 등 생업이 있는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 직접 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내가 주식 연구에 얼마나 시간을 투입할 수 있느냐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주식 시장이 급락장세를 연출했던 지난해에도 시장 평균을 훨씬 앞질렀거나 세 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한 개인 투자자가 있었는데, 이들은 예외 없이 하루 24시간을 종목 연구에 투입한 전업 투자자였다.

반면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지난 한 해에 원금을 까먹었다. 주식 투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가 시간 투입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먼저 주식을 잘 모르고, 주식을 연구할 시간도 부족한 일반 투자자라면 투자자문사나 증권사의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이제 ‘펀드’라면 지긋지긋하다는 투자자가 적지 않겠지만 펀드는 주식을 연구할 시간이 부족하고 잘 알지 못할 경우 훌륭한 대안이다.

다음으로 내가 주식을 연구할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주식 투자 전략은 다양해진다. 이런 분들에게는 투자 동호회에 가입해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KODEX200으로 대표되는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를 매입해도 좋다.

실적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주(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매입해 장기 보유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처럼 투자 수단이 마땅치 않은 시대에는 후자의 방법에 관심을 기울일만하다. 다시 말해 짬을 내서 주식을 연구해 투자 지식을 쌓고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지수 연연말고 종목장세 전략 대응”
최재식 대신증권 컨설팅랩 연구위원

2012년은 격동기와 저성장으로 압축, 표현할 수 있다. 우선 격동기가 예상되는 이유로는 세계 주요국의 대선과 총선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과 선진국 경제는 정상화되지 않았는데 성장 둔화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이라는 점, 2008년 금융위기의 잔영이 되는 유로존 채무위기가 반복적으로 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으로 요약된다.

상반기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 경기와 관련해 시장 기대감과 실망감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제한적 안정과 불안정이 나타나는 고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주기적인 유로존 위기에는 재정위기국의 국채만기, 정치적 불확실성(총선, 국가간의 불협화음, 국가내 정당간 불협화음), 신뢰도가 높은 재정안정대책의 지연, 신평사의 국가 및 은행 신용등급 하향, 은행 자본확충 어려움 등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하반기는 가격 메릿과 미국 및 유로존의 유동성 확대, 중국의 긴축완화 등으로 반등이 예상되나, 연말 한·미 대선과 연말로 만료되는 부시 감세조치에 따른 미국의 재정적자 축소 논란 등이 탄력둔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전체로는 위험자산(주식, ELS, 금)과 안전자산(채권)을 균형있게 투자하되 월별과 분기별, 반기별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돼 탄력적인 트레이딩이 필요하다. 또한 2012년투자전략은 지수장세 전략보다 종목장세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

2012년 종목장세 전략으로 주목하는 이슈는 원재료 가격하락에 따른 타이어주와 FTA및 중국생산, 고환율 등에 따른 자동차 부품주, 스마트기기의 고성장에 따른 반도체 패키징 및 핸드셋 부품주, 구조적인 성장산업인 게임주, 글로벌 재정적자 이슈와 떼어 놓고 볼 수 없는 바이오주, 종편 및 민영미디어랩에 따른 미디어관련주, 저성장과 주식의 낮은 수익률에 따른 배당주 등이다.

“분산투자로 위험자산 비중 낮춰야”
이희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프리미어컨설팅 팀장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현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는 국내주식:해외주식:채권:대안투자:단기금융상품의 비율을 25:5:30:35:5의 비중으로 추천하는 바다. 이 포트폴리오의 경우 연 기대 수익율은 11.45%이며 위험(표준편차)는 11.61%가 될 것으로 본다.

해외주식 관련 자산의 경우는 중국본토주식(60%)과 동남아주식 특히 인도네시아주식(40%)을 결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며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져 올해 높은 주식상승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KB중국본토A, 신한 BNPP봉주르동남아 펀드가 있다.

채권 관련 자산은 국내채권 직접투자(30%)+해외채권형펀드(70%)를 권한다. 국내채권은 만기가 1년 이내이고 신용등급이 A이상인 회사채로 분산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해외채권형펀드는 이머징 국가의 국채에 투자하는 알리안츠핌코이머징로컬채권형펀드(40%), 전세계채권에 자산배분 전략에 의해서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형펀드(30%)를 추천하는 바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35%를 차지하게 되는 대안투자 관련 자산은 SOC펀드(50%)+금관련투자(20%)+헷지펀드(30%) 상품을 추천한다. SOC펀드 투자로는 유로도로에 대한 통행료 수입을 정부에서 보장해주고 있는 맥쿼리인프라성장지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헷지펀드는 현대 노블초이스 CTA와 현대 노블초이스 롱숏으로 분산투자하기를 추천한다.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산업은행이 높은 편이어서 산업은행의 저축성 예금을,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으로는 현대CMA를 추천한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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