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1%대 하락세를 지속하며 1820선 전후 공방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1900억원 가까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45%, S&P500은 0.25% 빠졌고 나스닥은 0.16% 올랐다. 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이 8.5%로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으나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미국 주요기업의 실적 우려, 유럽위기 재부각 등에 발목을 잡혔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그동안 이를 상쇄시켜왔던 미국 경제지표 호전 역시 지난 주말 고용지표 발표 이후 '약발이 다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베이시스 약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물량 확대에 개인이 맞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여전히 현물 시장에서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6.64포인트(1.45%) 내린 1816.50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1832.04로 갭하락 출발한 후 장 초반 낙폭을 빠르게 키워 장 중 저가를 1810.48까지 내렸으나 현재는 1820선을 전후로 공방 중이다.

개인은 지수 하락을 틈타 저가매수에 나섰다. 현재 225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개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주체들은 '팔자'세로 일관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8억원, 199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기관의 경우 보험, 사모펀드, 증권, 기금에서 소폭씩 '팔자'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국가·지자체 물량 중심의 기타계에서는 1801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팔자'세가 이어지며 시장 베이시스가 0.4 전후로 약화되자 프로그램 물량이 대량 출회되고 있는데, 대부분 국가·지자체 물량이다. 프로그램은 현재 차익 1602억원, 비차익 242억원 순매도로 총 1845억원어치 가량을 팔고 있다.

주요 업종들도 대부분 하락세. 특히 대형주(-1.15%)의 내림세가 두드러진다. 철강금속(-1.79%), 화학(-1.42%), 전기전자(-1.18%)를 비롯해 음식료품, 종이목재,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등이 1% 이상 내리고 있다. 장 초반 1% 후반대까지 낙폭을 키웠던 운송장비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0.36%),

시가총액상위주들 가운데서도 현대차가 상승반전해 1.59% 오르고 있고 한국전력과 하이닉스도 각각 1.11%, 0.20% 상승 중이다. 그러나 삼성전자(-1.83%)를 비롯, 포스코(-1.95%), 현대모비스(-1.13%), LG화학(-1.85%), 현대중공업(-2.52%), 신한지주(-2.27%), 삼성생명(-1.35%), SK이노베이션(-1.30%), KB금융(-2.07%), S-Oil(-2.29%) 등 대부분은 내림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51종목이 상승세를, 536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5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다가 장 중 하락전환, 2거래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거래일보다 1.68포인트(0.32%) 내린 517.26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째 상승세. 현재 전장보다 2.70원 올라 116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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