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최지성 부회장.

[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 180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가전쇼인 'CES2012'에 참석한 최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트리클럽에서 기자간담회 간담회를 열고 "매출 성장 추이를 보면 올해 매출이 180조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며 "우리가 재작년에 HP를 넘어서 세계 최대 전자회사가 됐는데 우리는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이 목표고 오는 2015년 전에 매출 2000억달러는 넘어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 스마트 혁명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최 부회장은 "스마트혁명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상하기 힘들어 삼성이 통상 선두에 선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스마트 혁명의 대세 속에서 뚜렷한 승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스마트혁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혁명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바탕에는 투자와 노력이 있다고 언급 그는 그간의 디자인과 투자에 대한 활동들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애플과의 소송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디자인, 핵심 기술, 핵심 부품을 투자하는 혁신회사"라며 "작년 여러 회사와 소송을 벌이고 했지만 일년에 휴대폰 디자인만 550여개를 내놓는 디자인 파워하우스"라고 규정했다.

이어 "과거 15년간 디자인 회사로부터 평가받은 걸로만 봐도 우리가 제일 우세하다"며 "디자인 인력도 1000여명에 가깝고 부품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도 올해도 작년 이상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강조하며 "오늘의 어려움을 보고 투자를 안 하면 미래의 승자가 못된다"며 "디자인, 핵심부품, 소프트웨어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경영계획보다 10% 이상 투자를 했다"며 "올해 경영 계획도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연말에 가면 계획을 오버할 것이고 작년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수종 사업과 소프트웨어로의 변화를 통한 혁신 노력도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바이오는 우리랑 멀어 보이면서도 가까운 업종이라"며 "이미 메디슨과 넥서스를 인수한 뒤 이미징과 TV기술로 환자와 연결하는 혁신적을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 사업에 대해서도 "우리와 맞지 않다"며 "그러나 전자산업이 콘텐츠 서비스로 전환해 가고 있고 이걸로 소비자를 사로잡지 않으면 하드웨어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변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 부회장은 "어느날 갑자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등을 하고 TV사업이 1위로 떠오른 것은 단기 이익이 아닌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신수종 사업을 어떻게 바꿔가냐 관심있게 보면 삼성의 끊임없는 도전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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