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정치인 테마주 조사와 관련, 루머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의 영업행태도 살펴보고 불공정거래와 연루시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권 원장은 12일 전남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캠퍼스 금융토크'를 가진 직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인 테마주 조사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가 일부 나타나더라도 올바른 투자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세력들이 생성한 루머에 편승한 투자로, 투자자의 피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들에게도 실체없는 풍문과 루머에 따라 움직이지 말라고 권고했다.

권 원장은 이처럼 과열된 투자 형태가 증권사의 영업행태 및 관행, 보수체계와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가 주된 수익이다 보니 종목을 자주 매매하도록 해야 하고 일시적인 정보에 따라 매매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이어 "투기 세력을 조사하는 한편, 증권사의 영업행태도 특별히 지켜보겠다"며 "불공
정거래와 연루된 경우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졸 채용과 관련해서는 "다른 경쟁 조건으로 차등이 생길 수 있지만 최종학력으로 구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능력에 따른 객관적인 평가를 강조했다.

권 원장은 "지방대 학생들을 뽑으려고 했는데 교과부에서 정한 지방대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이 채용이 됐다"며 "지방대 학생 채용이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되고, 지역 배정을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남대 경영대 소강당에는 300여명의 학생이 모였다. 권 원장을 비롯, 금융업권에 종사하고 있는 전남대 선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김해경 광주은행 영업본부장이 후배들에게 금융에 대한 조언을 해 주었다. 전홍철 국민은행 인사팀장, 정일혁 삼성생명 사원도 금융권 취업과 관련해 정보를 전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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