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럽에서 건너온 국채발행 소식이 상승 재료가 됐다. 장 초반 미국 지표들이 예상밖에 부진하자 일제 하락전환했던 증시는 오후 유럽중앙은행(ECB) 드라기 총재의 '유로존 일시적 안정화' 발언에 힘입어 다시 오름세를 탔다.

이날 다우지수는 21.57포인트(0.17%) 오른 1만2471.02로, S&P500 지수는 3.02포인트(0.23%) 상승한 1295.5로, 나스닥 지수는 13.94포인트(0.51%) 상승한 2724.7로 거래를 마쳤다.

◆ 美 고용, 소비지표 줄줄이 부진에 주가↓= 예상밖의 미국 지표 부진 발표가 장 초반에 증시를 흔들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7일)에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보다 2만4000건 증가한 39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망치 37만5000건를 상회한 예상 밖의 수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상승은 연말 휴가 시즌 동안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용을 늘린 택배업체들과 소매업체들이 휴가 시즌 이후 해고에 나섰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판매 실적도 저조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이 전달 대비 0.1% 늘어나 최근 7개월만에 최소 증가폭을 기록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0.3% 증가를 하회하는 수준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지수는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0.2%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기업재고는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 伊 스페인 국채발행 성공..유럽발 好뉴스= 이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성공적으로 국채를 발행해 오랜만에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이탈리아는 85억유로어치의 1년물 국채를 2.735%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12월 입찰 때의 5.952%에서 대폭 하락한 수준이다. 응찰율은 종전 1.92배에서 1.47대로 소폭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35억유로어치의 136일만기 국채도 낙찰금리 1.644%에 발행했다.

스페인도 '저비용' 국채발행에 가세했다. 총 99억8000억유로의 2015년과 2016년만기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날 발행물량은 당초 목표치 50억유로보다 2배가량 많은 규모다. 스페인은 이날 4%의 쿠폰금리가 붙은 2015년 7월만기 국채와 3.25%의 금리가 붙은 2016년 4월만기 국채, 4.25%의 2016년 10월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 ECB총재가 본 유로존.."안정화 표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로존 경제 전망에 대해 안정화 표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에 일시적인 안정화 표시(Tentative signs of Stabilization)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아울러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은행권에 제공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높은 불확실성과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균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독일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1.0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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