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시 자치구들이 신년인사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자치구들은 경쟁하듯 박원순 시장을 초청해 예산을 더 많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13일 오후 2시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연 신년인사회에 박 시장을 초청했다. 김기동 청장은 신년 인사말을 건넨다음 박 시장에게 지하철2호선 지상구역 지하화 등 지역 현안 사업을 열심히 설명했다.

그동안 구로구 금천구 종로구 성동구 등 많은 자치구들이 신년인사회를 가졌지만 이날 광진구 신년인사회 때처럼 구청장이 직접 시장에게 지역 현안을 설명한 곳은 없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왼쪽)이 광진구 신년인사회 내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지역 현안을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인사말을 하는 자리에서도 “시장님께서는 취임 이후 재정이 어려운 자치구들을 많이 배려해 숨통을 터주었다”면서 “새해 첫날 아차산 해맞이를 참여하는 등 광진구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시장께서 광진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는 강남북 불균형 해소와 광진구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용역 결과가 나와 있으니 시정에 반영해 달라는 의미로 박 시장님께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김 청장이 조금전 영상물을 통해 새 해 할 많은 구상들을 밝혔는데 저도 열심히 돕도록 하겠다”면서 “조금 전 까지 구청장님과 시의원님들로부터 압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김 청장께서는 서울시에서 오랜 공직을 지낸 행정의 달인”이라면서 “구청장께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서울시장으로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화답했다.

다른 구청들도 광진구처럼 박 시장을 초청, 지역 개발 지원을 요청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넣고 있다.

박 시장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해 구청장 뿐 아니라 참석하는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광진구 신년인사회에서는 광진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박 시장과 함께 참석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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