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박지성 기자]유통업계가 잇따라 내놓은 '반값TV' 시리즈가 대박행진을 이어가면서 사이즈와 가격에서 파격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반값TV는 대형마트들이 지난해 24인치로 처음 선보인 이후 32, 37인치까지 확대되다 16일 50만원대 이하 가격으로 42인치까지 등장했다. 갈수록 크기는 커지고 가격은 저렴해지면서 향후 어디까지 확대될지를 놓고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저가 TV를 비난하던 삼성·LG까지 결국 두 손 들고 뛰어들면서 반값TV 시장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옥션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올킬 디지털TV 풀HD-LCD 42인치' 모델을 49만9000원에 300대 한정 수량으로 단독 판매한다. 유통업체에서 40인치 이상 대형 TV를 50만원 이하의 초저가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번 출시 제품은 국내 HDTV전문 제조사인 WCD에서 제조·판매하는 상품이다. 42인치 사양의 풀HD 국내유명 LCD패널 채용을 비롯해 HDMI 단자 3개, USB2.0 단자 1개 등 뛰어난 확장성을 자랑한다.

42인치를 옥션이 첫선을 보였지만 현재 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과 대형마트들도 42인치 제품 판매를 계획 중에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해 가격경쟁이 불 보듯 뻔한 상황. 옥션에서 50만원대 이하로 선보인 만큼 더욱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저가 TV 경쟁은 대형마트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이마트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각각 36인치를 40만원대에 판매해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이어 온라인쇼핑몰로 이어져 11번가와 옥션이 각각 37인치(49만9000원)·32인치(48만9000원)를 판매해 매진을 이어갔다. 또 홈쇼핑까지 확대돼 GS가 32인치(49만9000원)를 선보였고 16일에는 현대홈쇼핑이 현대H몰을 통해 32인치 풀HD 국내생산 LED TV를 500대 한정판매에 나섰다. 가격은 49만9000원.

정재명 옥션 디지털가전실 이사는 "이번 옥션 42인치 제품은 메인TV로 이용할 수 있는 고사양으로, 고물가 속 대형가전구매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가 TV 사양에 대해 비난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연내 저가 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전자의 경우 40인치 제품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쌍수 LG전자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저가 TV를 개발 중에 있고 상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며 "LCD와 LED로 32인치는 물론 40인치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저가 TV 출시의 전제를 시장성에 두고 있어 40인치대 출시를 배제할 수 없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은 최근 "시장이 있으면 어디든지 간다는 것이 우리 전략"이라며 여러 제품군에서 출시를 가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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