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명숙 대표를 선장으로 한 민주통합당의 당직 인선이 주목받고 있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주요 당직 인사를 통해 '한명숙 호'의 색깔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핵심관계자는 17일 "통합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지도부는 정무적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설 전에는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첫 인선은 계파를 떠나 당내 소외 인사를 배려한 탕평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물리적 통합이 아닌 화학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인사가 그 시험대가 되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선임해야할 자리는 사무총장, 비서실장, 대변인 주요 당직자들과 지명직 최고위원 3명이다. 청년층 몫 1명의 최고위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로 뽑힌다.
　
이 가운데 사무총장이 최대 관심사다. 누가 맡느냐에 따라 당내 현역은 물론 대선 주자들의 이해관계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이번총선에서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에 수도권 재선 의원 중에 사무총장을 낙점하기로 기본 원칙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친노 색이 옅은 전병헌ㆍ조정식 의원과 손학규계인 중도성향이 우제창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개혁적인 성향의 원외 인사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아직은 원외보다는 당 사정이 잘 아는 현역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책위의장에는 당 대변인과 정책부의장을 지낸 호남 출신 이용섭 의원이 유력하다. 당내에 조세개혁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책통'인데다 이번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정책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비서실장에 백원우 의원이 일찌감치 거론됐으나 친노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로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한명숙 캠프 대변인 역할을 한 오영식 전 의원과 한 대표 측근인 황창하 전 총리실 정무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대변인은 현 김유정ㆍ오종식 대변인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
　
3명의 지명직이 최고위원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당헌은 여성ㆍ지역ㆍ노동을 우선 배려한다고 했는데 이중 노동은 통합에 참여한 한국노총 인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여성 지역 몫의 경우 현재 선출직 최고위원에 두명이 여성이 포함돼 있고 지역 배분도 이뤄져있어 이를 시민사회인사 배려 활용 방안이 고려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도부 경선에서 탈락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학영 후보는 한 라디오에 출연 "제의가 오면 생각해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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