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배상문(26ㆍ캘러웨이ㆍ사진)이 또 다시 '훨훨' 날았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 니클라우스코스(파72ㆍ6924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휴마나챌린지(총상금 560만 달러)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쳤다. 대다수 선수들의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오전 9시30분 현재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다.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야스(컬럼비아)와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공동선두(9언더파)에 있다.

배상문은 이날 8번홀(파5) 이글에 버디 8개(보기 1개)를 더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2~14번홀의 3연속버디로 가볍게 3타를 줄였고, 후반 2, 4, 5번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다음 홀인 7번홀(파3) 버디로 곧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8번홀에서는 통쾌한 이글포까지 터뜨렸다.

무려 318야드의 장거리포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안착률이 85.7%에 이르는 정교함이 더해진 드라이브 샷이 동력이 됐다. 여기에 88.9%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한 '컴퓨터 아이언 샷'이 작동했고, 29개의 퍼팅도 괜찮았다. 오히려 스코어를 더 줄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배상문은 "첫 단추를 잘 뀄다"고 만족하면서 "컨디션은 물론 샷 감각도 아주 좋다"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현지에서는 라킨타코스(파72ㆍ7060야드)에서 9타를 줄인 톰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PGA웨스트 파머코스(파72ㆍ6950야드)까지 서로 다른 3개 코스를 순회하며 열리는 이 대회 특성상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라킨타에서의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배상문 역시 라킨타에서의 선전 여부가 이 대회 우승 진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또 다른 '빅 루키'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이 니클라우스코스에서 경기를 펼쳐 16개 홀에서 6언더파를 치면서 공동 13위를 달리고 있고,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 타이틀리스트)가 이 그룹에 가세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2ㆍ캘러웨이)는 공동 55위(3언더파), 재미교포 앤서니 김(27ㆍ한국명 김하진) 공동 80위(2언더파), 위창수(40) 공동 96위(1언더파), 강성훈(25) 공동 117위(이븐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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