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대전=이영철 기자] 대통령 친인척까지 로비대상에 올려놓은 유동천(72·구속 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윤진식(66) 한나라당 의원에게도 돈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5일 유 회장이 2010년 7·28 재보궐 선거 때 윤 의원에게 “2000만~3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곧 윤 의원을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2009~2010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검찰은 윤 의원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 후 혐의가 발견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아직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측은 금품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해명보도자료를 내고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수 십년 전 업무상 아는 사이지만 보궐선거기간에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고객 1만여명의 이름을 도용, 1000억원대 불법대출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유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73) KT&G 복지재단 이사장과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7)씨도 지난해 구속기소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대전=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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