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6%에 그쳤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전년 동기보다 3.6% 성장했다. 한은이 지난달 예상했던 3.8%에 못 미친다.

한은은 당초 지난해 4월 우리나라의 2011년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가 7월에 4.3% 내린 뒤 12월에는 3.8%로 낮춰 잡았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 국내 설비투자나 소비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및 가계가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주머니를 졸라맨 것이다.

지출 항목별로 수출은 10.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민간소비(2.2%)와 설비투자(3.8%)가 저조했고 건설투자(-6.5%)가 감소하면서 GDP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경제 활동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7.1%로 비교적 견조했으나 서비스업은 2.6%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건설업은 -5.6%로 감소세가 커졌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1% 성장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39조7000억원에서 -65조9000억원으로 늘어난 탓에 GDP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 전기 대비 0.4%에 그쳤다. 민간소비와 설비 및 건설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탓이다.

김 국장은 "올 1분기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성장률이 더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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