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안철수 열풍으로 인한 테마주 열풍의 최대 수혜자인 개인투자자 원종호씨가 지분 일부를 매입 단가의 10배 가격에서 처분, 대박을 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 2대주주인 원씨는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회사 지분 16만7993주를 매각했다. 매각단가는 1만3400원대에서 1만4800원대 사이로 총 매각대금은 121억9300여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원씨 지분은 기존 10.83%(108만4994주)에서 9.16%(91만7001주)로 줄었다.

120억원이 넘는 거금을 현금화했지만 여전히 원씨의 지분가치는 1000억원을 넘는다. 27일 종가 12만4500원 기준 평가액은 1141억여원이다.

원씨는 지난 2008년 안철수연구소를 1만원대에 50여만주를 매수한 이후, 꾸준히 1만원대 중반에서 지분을 늘려 지난해 상반기 주가 급등 직전까지 108만여주로 늘렸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1만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안철수연구소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기에 힘입어 폭등할 때는 추가매매 없이 6개월 이상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5% 지분 신고 누락 의혹 등이 제기되기도 했고, 주변인물의 주가조작 혐의가 파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도 침묵으로만 일관하던 원씨는 새해 들어서도 안철수 테마의 위력이 여전한 틈을 타 대거 차익실현을 한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가 10배 가량 오른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면서도 "거품으로 올라간 테마주 주가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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