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텔레콤 대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해 선제적인 요금인하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뤄낸 SK텔레콤이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하이닉스·SK플래닛·롱텀에볼루션(LTE)'을 꼽았다. 이 세가지 축과 SK텔레콤간 시너지 요소를 찾아내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하성민 SK텔레콤은 2일 개최된 지난해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非)통신 자회사들과의 협력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동통신·플랫폼·반도체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체계를 만들어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SK플래닛, 하이닉스, LTE와 같은 신성장 축들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 서비스인 LTE의 기존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다. 하 대표는 “올해 LTE 가입자 달성 목표는 원래 500만명이었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600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가입자도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입자 증가세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이익 턴어라운드 시점은 3분기께로 예상했다. LTE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ARPU가 올라가 투자비용 증가분을 상쇄할 시점이 곧 다가온다는 의미다. 다만 요금인하 추가 압박이 우려되는 대외적 경영환경 등을 고려할 때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SK텔레콤은 이동통신망 경쟁력 강화와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투자비 확대, 주파수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 신규사업에 대한 초기 투자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투자가 발생해 수익성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올해는 LTE 효과를 본격적으로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지난해 수준 이상의 외형확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외형은 확대된 반면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상 SK텔레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직전해 대비 각각 6.3%, 10.4% 감소한 2조1350억원, 1조5826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1%, 1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5조9449억원, 개별기준 매출은 1.2% 늘어난 12조7047억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이 감소한 이유는 투자비가 크게 증가한 탓”이라며 “SK텔레콤의 지난해 투자비는 총 2조2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파수 비용 및 감가상각비 상승 등도 수익성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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