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매출상위 대기업의 경제력 쏠림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1~3분기 기준 매출액은 총 470조8233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매출액의 52.27%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전체 상장사 매출은 900조8114억원이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매출비중은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 2007년 46.4%와 비교해 약 6%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과 전체 상장사간 매출비중은 2008년과 2009년에는 47.18%, 49.99%로 증가했고 2010년 51.86%로 절반을 넘어섰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재벌그룹 계열 90개 상장사의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은 647조94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 1226조6000억원의 52.83%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지난 2007년 말 10대 그룹의 시총비중이 40.75%인 것을 고려하면 5년 사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국내 경제력이 소수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산업구조에서 돌발적인 위기가 발생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독과점·불공정거래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대기업이 성장을 위해 원가인하 압력을 높일 경우 중소기업과 상생발전 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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