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최근 10년 동안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가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회계연도 기준) 연령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경우 이 기간 동안 3만 7000여 건에서 27만 4000여 건으로 무려 640.5%나 늘어났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2%에서 3.7%로 증가했다.

보험개발원 측은 사고 증가 원인으로 전반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층의 자동차 구입 및 운전면허 소지자가 늘어난 가운데 노화에 따른 시각 및 인지능력 저하로 사고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2010회계연도에 고령운전자 평균 손해액은 240만 6000원으로 전 연령대 평균치 206만 9000원 보다 16.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피해자 치사율도 고령운전자가 유발한 경우가 0.42%로 평균치 보다 0.16%p 높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복잡해지는 도로 및 교통 환경 등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사고피해자 치사율이 높았다"며 "선진국 사례들을 참고해 이들을 배려하는 시스템이 확충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70세 이상은 운전면허 갱신 때 고령자 강습 및 인지기능 검사 실시, 71세 이상은 3년 주기 정기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도 엄격한 갱신절차 및 갱신주기 등으로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갱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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