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랜드그룹이 경력연한과 연령제한을 파괴한 파격적인 경력직 공채를 진행한다.

이랜드그룹은 13일부터 그룹본부, 패션, 리테일, 외식, 레저 등 5개 사업부 21개 직무에서 384명의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경력기간이나 나이가 아닌 실력을 가장 중요한 채용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경력직 채용은 중국 패션사업의 성장과 미래성장동력인 레저사업 본격화로 이랜드 그룹의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

실제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8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2009년 이후 3년 연속 그룹 매출이 1조원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 그룹 매출목표는 10조원이다.

이랜드는 이번 경력직 채용을 브랜드장과 사업부를 이끌어갈 관리자급 인원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이랜드의 외식 브랜드인 ‘애슐리’를 포함한 4개의 외식브랜드장, 디자인 컨셉 조율 책임자인 디자인 디렉터를 포함한 패션 디자인 실장 11명, 호텔·리조트 총지배인 10명 등을 이번 공채를 통해 영입한다.

이랜드가 간판급 브랜드장을 외부에 개방한 것은 우수 인력을 영입해야 조직에 긴장감이 돌고 글로벌 기업의 DNA를 보유한 강한 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이랜드는 나이나 경력 연한 등을 파괴한 파격적인 공채방식을 도입했다.

우선 일부 전문직을 제외한 대부분 모집 직종에서 ‘최저 경력 연한’을 폐지했다. 해당 분야 몇 년 이상 유경험자 등의 이력과 제한을 없앤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경력 연한 대신에 지원 분야의 운영전략서를 통해 경력자들의 실력을 검증키로 했다. 실제 입사 후 자신이 맡을 업무에 대한 안목과 식견을 심사하고 합격 후 입문 교육과정을 거쳐 바로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산전문가 부문 경력직 공채에서는 다른 기업의 정년은퇴자도 채용할 예정이다. 경력직의 실력에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은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선입견이며 장애물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랜드그룹은 실력을 갖고 성과를 꾸준히 내는 일부 인재에 대해서는 정년을 넘기더라도 매년 계약 갱신을 통해 정년을 연장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번 조치로 능력과 경험은 풍부하지만 나이 때문에 일할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 않았던 우수인력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5월 대규모 공채의 형식으로 경력채용을 실시한 바 있는 이랜드는 이번 경력직 공개 채용에 모집분야와 모집인원을 대폭 확장하며 앞으로도 공개경력채용을 유지 확대할 방침이다

정기적인 경력직 공채를 통해 신입직원들과 같은 ‘동기간의 어울림 문화’가 만들어져, 경력입사자간의 친밀감과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차원에 서는 경력 입사자 교육을 통해 회사 문화를 이해시키고, 자연스럽게 조직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경력직 입문교육 프로그램(1개월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1개월간의 경력직 입문교육은 긴 안목으로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는 시간이 될 것” 이라며, “지속적으로 경력사원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보여주어 그들이 자신감을 갖고 일을 추진해 갈 수 있게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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