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2012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14일 경남개발공사와 서울시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여의 장도에 들어간다. 남자부 5팀과 여자부 8팀 등 국내 모든 실업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인천시체육회가 남녀부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는 서울, 인천, 삼척을 거쳐 9월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는 3월 16일까지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뒤 런던올림픽 준비를 위해 잠시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후 8월22일부터 9월14일까지 후반기 리그를 진행하고 9월20일부터 1~3위 팀이 벌이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22일과 23일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남자부는 코리아리그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두산이 변함없는 절대강자다. 주축 윤경신이 계약만료로 팀을 떠나고 피봇 박중규도 해외진출을 선언하며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정의경, 이재우, 박찬영 등 국가대표급 멤버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이상섭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빠져 전력이 50%로 떨어졌다”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하고 변화에 적응했다. 빠르고 기술적인 면을 보완해 다른 스타일의 핸드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나머지 4팀 감독들은 한 목소리로 빠른 기동력과 투지를 앞세워 두산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여자부는 지난해 정상에 오른 인천시체육회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았다. 백전노장 골키퍼 오영란을 앞세운 경험과 노련미가 장점으로 부각됐다. 임영철 인천시체육회 감독은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전반기는 성적이 부진할 것 같다”며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부상자들이 복귀하면 후반기에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 또 하나의 변수는 신생팀 SK루브리컨츠의 가세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용인시청 선수들을 주축으로 새롭게 팀을 재편했다. 김운학 전 용인시청 감독과 권근혜, 김정심 등 전 용인시청 선수 8명을 중심으로 공개선발을 통해 5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변변한 훈련장과 유니폼도 없는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고 우여곡절 끝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다른 팀 동료들도 SK루브리컨츠의 합류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새로 공개된 유니폼에 대한 평가를 덧붙이며 웃음꽃을 피웠다. 김운학 감독은 “용인시청이 해체되고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며 “핸드볼을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조직력과 빠른 경기운영을 통해 힘을 불어넣겠다”라고 다짐했다.

맏언니 김정심은 “팀 분위기가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2012 SK핸드볼코리아리그는 'I LOVE HANDBALL'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변화에 나선다. 국민 모두가 핸드볼을 사랑하는 그 날까지 핸드볼인 스스로 더욱 애정을 갖고 매진한다는 각오다.

한정규 핸드볼코리아리그 공동조직위원장은 “핸드볼은 그동안 ‘우생순’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힘들고 고생스럽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밝고 재미있는 경기를 통해 변화를 시도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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