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부호
현 농업경영연구원
학술연구조사 담당 연구원
·동국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졸
·마케팅과학연구소 조사연구위원
·강원도 농업기술원 농업경영체 분석

농업강국인 네덜란드 ‘얀 페테르 발켄네데’ 총리는 예전에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이 무엇인지부터 연구하고 대학 및 전문 연구기관이 농업지식의 개발과 교육센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네덜란드 농업 및 식품분야에서의 강점에 대한 질문에 얀 페테르 발켄네데 총리는 ‘골든 트라이앵글’인 세 가지 요인 즉, 기업가 정신, 교육훈련,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며, 대학 및 전문 연구기관은 지식을 만들고, 이 지식은 미래의 농업 기업가들에게 전달되어 활용되며, 정부는 연구를 지원하고 특정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후원함으로써 지식의 개발과 확산을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둘째, 네덜란드 농업인들이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경쟁력을 갖게 된 비결에 대한 질문에 네덜란드 농업인들은 기업가로 시장이 요구하는 것을 생산하며 생산과정 전체를 꿰뚫고 있다. 즉,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접시에 올려놓길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이런 자세가 농업인을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기업가로 만든다. 한국도 가능하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시장을 점차 개방하여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가능하다. 특히 한국의 주변국들은 한국이 농산물을 수출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셋째, 협동조합이 발단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대의 화훼 경매조합 같은 거대 협동조합이 많다. 농업인들은 힘을 합하면 경쟁력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알고 있다. 상호 신뢰하에 이뤄지는 협동은 늘 보답을 한다. 대규모 협동조합은 규모의 경제 덕분에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농업으로 미래를 꿈꾸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 앞에 펼쳐진 미래는 성공한 농업인, 성공한 지역리더다. “왜 힘든 길을 애써 가려 하느냐”는 주위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신의 미래를 농업에서 찾겠다는 신념이 뚜렷하다. 이들은 “농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의견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능성 많고 비전 있는 미래 첨단산업이며 블루오션으로 생각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대부분의 이들이 등 돌리는 농업에서 남다른 안목으로 자신만의 미래를 구상하는 것이다. 이렇게 농업으로 미래를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이들이 몰려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농업전문학교다. 국가가 운영하는 경기 화성의 한국농수산대학, 경북도가 운영주체인 경북농민사관학교, LG연암학원이 운영하는 충남의 천안연암대학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일반 4년제 농대와 달리 이론보다는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교육하고 있고, 졸업생에 대한 지원과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특징으로 졸업생들의 영농 종사율이 일반 4년제 농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농업으로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이들은 농업전문학교 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좀 더 발전시키고, 미래 한국 농업의 주역들에게 희망의 산실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자유무역협정(FTA)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한국 농업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이들이 많다. 이들도 마찬가지다.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일 것’이라는 역발상을 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이들을 보면 우리 농업의 희망찬 미래가 보인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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