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송대운(19·연평고)군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이 있던 날 저녁 인천으로 피난 나왔다.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던 터라 송 군은 인천시에서 마련해준 영어마을 숙소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불안정한 환경 탓에 '대학에나 갈 수 있을까'하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송 군은 이번 입시에 '서해5도 특별전형'으로 인천대학교 생명공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송 군을 포함한 11명의 섬마을 학생들이 2012년도 입시에서 첫 시행된 '서해5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백령종합고등학교·연평고등학교·대청고등학교 등 서해 5도 3개 고등학교 졸업생 48명 중 취업희망자 4명을 제외한 44명 전원도 대학에 합격했다. 서강대·숙명여대·중앙대 등 국내 4년제 대학에 24명, 호서전문대·부천대·배화여대 등 전문대학에 19명이 합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도 1명이 합격했다.

특히 '서해 5도 특별전형'은 시행되기 이전인 2011년 입시와 비교해, 인하대는 1명에서 4명, 인천대와 관동대는 입학자가 없었으나 각각 5명과 4명 진학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 5도는 연평도 포격 도발, 천안함 사건 등 북한의 위협이 있는 지역이다. 입시학원이 없어 사교육을 받기도 어려워 공교육과 자기 학습만으로 대학을 진학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어려운 지역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실현해가는 서해 5도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정부에서는 서해5도 지역이 더욱 살기 좋은 지역, 희망의 섬이 될 수 있도록 정주여건 개선, 지역주민 소득 증대, 생활안정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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