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훈 대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광고주들에게 미래에 살고 싶다면 모바일을 주목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모바일이 디지털 광고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염동훈 대표는 "올해는 모바일이 디지털 광고의 중심이 되고 광고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거듭나는 동시에 모든 광고에서 소셜의 측면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 대표는 이날 올해 디지털 광고 트렌드와 구글의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모바일 이용 시간이 이미 PC를 앞지르는 등 모바일이 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며 "광고주의 44%가 모바일 광고 예산을 사전 책정했고 52%는 올해 모바일 광고비용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광고가 사용자들의 이용시간 만큼 많지는 않지만 올해 그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염 대표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광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광고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음, 네이버 등도 모바일 광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구글은 아이디어, 제품의 기술력, 플랫폼의 기술력 등에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디지털 광고의 또 다른 트렌드로 엔터테인먼트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재미있고,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싶어 하는 광고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비디오와 모바일에서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광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 측은 엔터테인먼트 광고의 대표적인 사례로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활용한 광고를 제시했다. 실제로 하기스는 유튜브를 통해 아기들의 옹알이를 담은 동영상을 접수 받고 이를 재미있는 내용으로 통역해 제공하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의 온라인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인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단독 후원한 현대자동차도 성공 사례로 소개됐다.

염 대표는 광고에 있어서 사용자들의 소통에 기반한 '소셜' 활동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아는 사람의 말을 더 신뢰한다"며 "이제 광고는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을 통해 지인들에게 전파되면서 막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우리나라는 이미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광고들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구글의 목표는 모바일 개발자 등에게 이익이 배분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가 제공되는 건강한 광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인정보 수집에 대해서는 "구글은 개인정보에 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용자를 보호하고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