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상돈(사진ㆍ중앙대 법학과 교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상득 의원 등 이른바 측근비리 의혹은 사실상 특검을 할 정도의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할 말이 없다'고 지나갈 사안이 결코 아니다"면서 이렇게 밝히고 "이 대통령이 할 말이 많은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이 비대위원은 "이 대통령은 이 의원 등을 '살 만한 사람'이라고 지칭했는데, 그 어법도 참 이해가 안 된다"면서 "그렇다면 평범한 일반 국민은 살아있기나 한 것인지 알 수 없고 살 만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리를 저질러도 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대통령의 기본 인식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내곡동 사저 문제와 관련해 이 비대위원은 "이 문제는 법적으로 보면 이미 범죄가 저질러진 형국"이라면서 "따라서 제가 보기에는 최소한 이시형씨(이 대통령 아들)와 경호 쪽 관계자에 대해선 기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친인척 등 측근비리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면서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화가 날 때도 있고 가슴을 치고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살기 힘든 사람도 열심히 사는데 살 만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비리를 저지르다니, 제 심정도 그런데 국민 마음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사저 문제에 관해 이 대통령은 "제가 챙기지 못해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 문제는 그 문제대로 해결하고 30년 이상 산 옛 곳(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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