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상선이 중국 종합물류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상선은 24일 중국 칭다오 샹그리라 호텔에서 중국 산동성교통운수그룹과 물류 합자법인 ‘산동교운현대물류유한공사’ 설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합자법인은 현대상선과 산동성교통운수그룹이 각각 6500만위안(약 116억원)씩 투자해 50대 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이번 합자법인 설립으로 중국 내 종합물류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이석희 사장은 이날 설립식에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합치면, 성(城)도 만들 수 있다”는 중국 고사 ‘중심성성(衆心成城)’을 인용하며 “교통운수그룹과 현대상선이 돈독한 우정과 의리로 중국 내 종합물류분야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되자”고 말했다.

합자법인은 우선 3월부터 칭다오 ODCY(Off-Dock Container Yard, 항만 밖 컨테이너 장치장) 개발을 추진, 오는 10월 개장할 예정이다. 칭다오 ODCY는 총 면적 5만8740㎡에 연간 컨테이너 3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완공 후 장치장 안에는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해 컨테이너 수리 시설, 물류창고 등이 들어서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완공 시, 고객들에게 하역, 보관, 운송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물류비용 절감 및 운영수익으로 연간 100만 달러의 수익을 얻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향후 ODCY 내에 냉동 창고 및 중량화물 장치 등을 추가로 구축해 냉동화물과 중량화물까지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상선은 향후 산둥성교통운수그룹과 함께 중국 내륙운송 및 3PL(3자 물류) 사업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한국과 산둥성의 교역량은 327억 달러(37조원)에 이른다. 현대상선 역시 지난해 청도에서 14만TEU의 컨테이너 수송물량을 처리했다.

산동성교통운수그룹은 산둥성 국유자산 관리위원회 산하 기업으로 사업분야는 고속버스 여객 및 화물운수, 대형화물사업, 물류, 연안 및 외항 해운업, 선박대리업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3월 물류사업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맺고 11월에 청도 ODCY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상선 이석희 사장을 비롯해 김수호 컨테이너사업부문장, 최순규 중국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산동성교통운수그룹에서는 우종창 회장과 왕겸 사장 등이 참석했다. 8자를 좋아하는 중국 전통을 따르고 합자법인의 발전을 희망한다는 의미를 담아 현지 시각 오전 11시 18분에 시작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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