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수출입은행이 국내기업의 개도국 '사회적자본(SOC)' 사업 진출을 적극 돕기로 했다.

수은은 27일자로 베트남 정부와 'SOC 시범협의체'를 구성, 유망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통해 국내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SOC 협의체는 공적개발원조(ODA) 담당부처인 베트남 기획투자부와 수은의 EDCF및 수출금융 담당부처로 구성됐다. 수은은 이 협의체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민간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업정보를 조기에 입수·제공할 계획이다.

발굴된 사업에 대해서는 EDCF, 정책금융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 경쟁력 있는 패키지형 금융제공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개도국 수출여건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수은은 이번 베트남 시범협의체를 시발점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내 국가로 협의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은이 이처럼 개도국 SOC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건설업 시장은 부진한 데 반해 해외시장, 특히 개도국 인프라시장은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세계은행에 따르면 개도국의 인프라 수요는 연간 100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단 막상 진출을 시도한 기업들은 금융조달의 어려움과 개도국 정부와의 협상력 문제라는 거대한 장애물과 맞닥뜨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이 직접 개도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사업발굴에 나서기로 한 것.

수은 관계자는 "개도국 SOC사업 진출은 과거 기업의 협상력 부족으로 수월하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지난 25년간 EDCF 차관업무 수행을 통해 축적한 개도국 정부부처와의 우호적 관계 및 긴밀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개도국 정부가 발주하는 우량사업을 초기 정책입안 단계부터 수은이 주도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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